화. 5월 12th, 2026

최근 발표된 ‘국가대표 AI’ 1차 평가 결과는 업계에 꽤나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탈락하는 이변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핵심 알맹이는 따로 있다. 바로 LG AI 연구원이 거둔 ‘논란 없는 완벽한 승리’다. 과기정통부의 발표를 뜯어보면 LG는 벤치마크,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사실상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종합 벤치마크 33.6점(40점 만점), 전문가 평가 31.6점(35점 만점)은 물론이고, AI 스타트업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 49명이 참여한 사용자 평가에서는 아예 25점 만점을 받아냈다.

이 결과가 유독 빛을 발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 어떤 잡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경쟁사들이 중국산 모듈을 사용해 탈락하거나 기존 해외 모델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을 때, LG는 백지상태에서 자체 개발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을 고집했다. 정부가 당초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던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LG의 ‘K-엑사원’이 글로벌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서도 세계 7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하자, 1차 평가에서 맞붙었던 경쟁 기업들조차 “실제 붙어보니 명불허전”이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때 “한국에서 AI가 되겠느냐”는 회의론 속에서도 구광모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챗GPT나 딥시크 같은 거물들 사이에서 마침내 실력을 증명해 냈다.

흥미로운 건 이런 LG의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행보가 비단 최첨단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그중에서도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LG는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아마존에서는 별다른 사전 예고나 요란한 마케팅 없이 LG 울트라기어 27인치 QHD OLED 모니터의 가격이 477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졌다. 평소 799달러를 호가하고, 대형 할인 시즌이 아니면 600달러 밑으로는 방어선을 치던 최상위 라인업 제품이 역대 최저가를 찍은 것이다.

해상도가 같다고 해서 다 같은 화면이 아니라는 건 게임을 좀 해본 유저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블랙을 표현할 때 아예 소자를 꺼버리는 OLED 특유의 150만 대 1 명암비는, 기존 LCD 백라이트가 아무리 기를 써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득한 깊이감을 만든다. 여기에 1300니트의 피크 밝기와 DCI-P3 98.5%의 색 재현율, VESA 디스플레이 HDR 트루 블랙 400 인증까지 얹어졌다. 어두운 골목길의 옅은 그림자 디테일부터 눈을 찌를 듯한 폭발 섬광까지 색이 씻겨 내려가지 않고 쨍하게 살아있다. 전원을 켜는 순간 일반적인 IPS나 VA 패널과는 아예 체급 자체가 다르다는 게 확연히 체감된다.

퍼포먼스 측면도 타협이 없다. 240Hz의 고주사율과 0.03ms라는 경이로운 응답속도는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모션 블러나 인풋랙 없는 극강의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및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모두 품고 있어 프레임이 요동쳐도 화면 찢어짐 현상을 완벽하게 억제한다. 27인치 크기에 2560×1440 QHD 해상도의 조합은 화질의 쨍함과 프레임 방어 사이의 완벽한 스위트 스팟을 짚어냈다.

여기에 콘솔 유저를 위해 대역폭을 꽉 채운 HDMI 2.1 포트 2개와 DP 1.4,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USB 3.2 포트들까지 알차게 구성했다. 틸트, 스위블, 높낮이 조절은 물론 피벗까지 다 되는 인체공학적 스탠드는 긴 게이밍 세션에도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며, 4면 베젤리스 디자인 덕분에 듀얼 모니터 구성 시에도 이질감이 없다. 눈 피로를 덜어주는 안티글레어, 플리커프리, 로우 블루라이트 인증을 챙긴 건 물론이고, OLED의 고질적 불안감인 번인 방지를 위해 자동 픽셀 보호 기능까지 꼼꼼히 탑재했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보여준 타협 없는 독자기술의 집념이나, 하드웨어 생태계에서 타사 패널들을 오징어로 만들어버리며 소리 소문 없이 단행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나 결국 결은 같다. 굳이 요란하게 포장하지 않아도, 압도적인 기술의 격차는 시장과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는 것. 지금 LG가 보여주는 묵직한 자신감이 바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