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9월 17th, 2025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 가격이 수요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과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고가 경신 후 차익 실현 압력

현지시간 11시 51분 기준, 현물 금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온스당 3,668.04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화요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3,702.95달러에서 한 발 물러선 수치이다.

미국의 12월물 금 선물 역시 0.6% 내린 3,703.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에 나선 것이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와 기술적 부담 요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화요일 두 달여 만의 최저치에서 0.2% 반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달러로 표시되는 금을 더 비싸게 만들어 가격에 부담을 준다.

스톤엑스(StoneX)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3,700달러에 근접할 때마다 번번이 저항에 부딪혔는데, 이는 해당 가격대에서 옵션 매도자들이 방어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는 화요일에 기록한 17개월 만의 최고치인 81에서 75로 하락했다. 이는 금이 과매수 상태에 있어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준 금리 결정에 쏠린 시장의 눈

시장의 모든 관심은 이날 발표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아마도 3명의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파월 의장에게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기 전망 및 타 귀금속 동향

한편, 도이체방크는 우호적인 외환 및 금리 환경이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내년도 평균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온스당 3,700달러에서 4,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시장에서는, 세계 주요 금 소비국 중 하나인 인도에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내놓는 중고 금 장신구나 금화의 공급이 드물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주요 귀금속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물 은은 2.3% 하락한 온스당 41.58달러에, 백금은 2.3% 내린 1,358.67달러에, 팔라듐은 2.3% 하락한 1,149.25달러에 각각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