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월 18th, 2025

글로벌 물류시장의 도전 속에서도 성장세 유지

독일 본에 본사를 둔 물류기업 DHL그룹은 2025년 2분기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 증가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과 무역 물동량 둔화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198억 유로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EBIT)은 5.7% 증가해 14억 유로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5%에서 7.2%로 상승했다.

재무 책임자인 멜라니 크라이스(Melanie Kreis)는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둔화시켰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효율성 개선과 성장 시장에 대한 집중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성장시장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2025년 2분기 동안 DHL그룹의 유형자산 투자 규모는 6억800만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어들었다. 이는 현 경기 상황에 맞춘 자본 지출(Capex) 조절의 일환이다. 그러나 그룹은 ‘전략 2030’의 일환으로 유기적 및 비유기적 방식 모두를 통해 성장 시장과 생산성 향상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급성장 중인 걸프 시장에 5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예고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에는 이 외에도 신규 투자 계획, 인수합병, 파트너십 확대가 함께 발표되었다.

독일 내 우편 및 소포 사업, 실적 견인차 역할

DHL그룹은 독일 내 우편 및 소포 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뚜렷이 개선되었으며, 이는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은 화물 운송 부문에서 두드러졌지만, 국내 우편·소포 부문은 경기 둔화와 노동 협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해당 부문에서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억47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약 38% 증가했다. 매출도 1.8% 늘어난 약 86억 유로에 달했다. 크라이스 CFO는 이러한 실적 상승이 “소포 물량 증가, 가격 조정, 그리고 구조적인 비용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초 우편요금이 평균 10.5% 인상된 점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인력 조정 통한 비용 절감도 주효

한편, DHL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평균 15만5000명이었던 독일 내 우편·소포 부문 인력은 1년 후 약 15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자연 감소(정년퇴직, 이직 등)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의 결과로, 회사는 2025년 말까지 독일 내 8000명의 인력을 이 같은 방식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스는 “이번 분기에도 희망퇴직 비용 등 일시적 부담이 없었다”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전 세계 DHL그룹 직원 수는 약 5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은 유지

DHL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효율성 강화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그룹은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최소 60억 유로, 인수합병 제외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약 30억 유로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