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5월 9th, 2025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보이며 조기 퇴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톰 크루즈가 한국 곳곳을 누비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서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흥행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미션 임파서블 7’은 신작 ‘밀수’는 물론 ‘엘리멘탈’에도 밀리며 박스오피스 3위로 밀려났다. 지난 7월 1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약 353만 명에 머물렀고, 이번 주에는 예매율이 7위까지 하락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400만 관객을 간신히 넘기며 상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성적은 시리즈 전체 7편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고스트 프로토콜’(2011, 750만 명), ‘폴아웃’(2018, 659만 명), ‘로그네이션’(2015, 613만 명), 그리고 3편(2006, 574만 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로그네이션’ 이후 줄곧 톰 크루즈와 함께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개봉 전부터 쏟아졌던 호평과 높은 예매율과는 상반된 결과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난해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이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것과 비교된다. 그만큼 이번 작품의 저조한 반응은 예상을 깨는 결과였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미에서도 7월 12일 개봉 직후 첫 주말 동안 8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2주차에 들어서며 ‘사운드 오브 프리덤’에 1위를 내주었다. 이어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같은 날 개봉하면서 ‘바벤하이머’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미션 임파서블 7’은 관객 수가 급감하며 전 주 대비 6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도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는 높았으나 흥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상황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주부터 한국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7’을 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8월 9일 개봉을 앞둔 자체 기대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상영관을 집중 배정할 계획이다.

반면, 8월 15일 개봉 예정인 ‘오펜하이머’는 이미 IMAX 관에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첫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강력한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특히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2014)의 흥행 기억이 살아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R)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예매율 4위에 올라 여름 시즌 최대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한국 여름 영화 시장의 포문을 연 ‘밀수’는 개봉 첫 주말까지 5일간 17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7’의 흥행 부진은 결국 한국 영화들과의 경쟁 속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