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Pop Mart, 9992.HK)가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 세계적인 ‘라부부(Labubu)’ 인형 열풍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급증했으며,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홍콩 증시에서 주가 역시 12% 이상 급등했다.
역대급 실적 발표와 CEO의 자신감
팝마트는 수요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38억 8천만 위안(약 19억 3천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04.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5억 7천만 위안으로 396.5%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회사가 제시했던 예상치(매출 200% 성장, 순이익 350% 상승)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왕닝(Wang Ning) 팝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매출 목표인 200억 위안(약 27억 8천만 달러) 달성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300억 위안(약 41억 8천만 달러) 달성도 상당히 쉬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공의 핵심, ‘라부부’ 신드롬
이번 실적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시리즈의 캐릭터인 ‘라부부’이다. 날카로운 이빨과 큰 귀를 가진 ‘어글리 큐트(ugly-cute)’ 매력의 이 인형은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가방에 달린 모습이 포착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에만 48억 1천만 위안(약 6억 7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34.7%를 차지했다. 팝마트는 ‘몰리(Molly)’, ‘크라이베이비(Crybaby)’ 등 다른 4개의 캐릭터 시리즈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팝마트는 이번 주, 기존의 가방 참 형태를 넘어 휴대폰에 부착할 수 있는 미니 버전의 라부부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팝마트의 성장은 특히 마진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왕닝 CEO는 “해외 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매우 넓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을 합친 규모가 2024년 중국 본토 매출과 맞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현재 중동, 중부 유럽,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약 4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에서는 향후 1~2년 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의 매장 확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주가 급등과 시장의 엇갈린 분석
기록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팝마트의 주가는 수요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12.5% 급등하며 2020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팝마트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이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 이후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급등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제프 장(Jeff Zhang)은 “기존 시리즈의 재입고와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 실적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사업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어 주가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 이면의 규제 리스크
팝마트의 핵심 사업 모델은 소비자가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하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이다. 그러나 이 판매 방식은 잠재적인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관영 매체들은 8세 미만 어린이에게 판매되는 블라인드 박스 장난감에 대한 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결제 시 연령 확인 및 온라인 구매 시 부모 동의 의무화 등의 조치를 제안한 바 있다. 이는 향후 팝마트의 사업에 잠재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