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국영 은행들이 다시 한 번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경기 속에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건설은행(CCB), 중국농업은행(ABC), 중국은행(BOC), 중국초상은행(CMB)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번 주 화요일(현지시간)부터 다양한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를 전반적으로 내렸다. 이는 공식 발표와 각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1년 및 2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는 15bp(0.15%포인트) 인하되었으며, 3년 및 5년 만기 상품의 경우 25bp(0.25%포인트)나 대폭 인하됐다. 이러한 결정은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민간 소비를 자극하려는 광범위한 정책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인하는 중국 은행들이 직면한 수익성 압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 그리고 기업 대출 수요 감소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을 악화시켜 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예금 유치에 드는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당국은 민간 부문의 소비 회복을 촉진하고자 여러 방면에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낮은 예금 금리는 국민들이 저축보다 소비나 투자로 자금을 돌리게 만들 수 있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금 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의 공통된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편에서는 예금자들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과 경제 회복을 위해 이러한 유동성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