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

국회까지 멈춰 세운 '코로나 19'…사상초유 '국회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25일 여의도 국회 주요 건물이 폐쇄됐다.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국회가 전날 오후 6시부터 방역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내내 국회 경내엔 적막감이 감돌았다.

본관과 의원회관, 도서관, 의정관, 어린이집의 출입문은 셔터가 내려졌다. 일부 건물은 방역 인력 등의 출입을 위해 1∼2개의 출입구만 제한적으로 열어뒀다.

국회 사무처 주요 간부 등 필수 인력만 아직 개관하지 않은 소통관 건물에 나와 근무했다. 소통관 로비에선 일부 직원이 상주하며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체열 카메라와 손 소독제가 구비됐고 체온이 37도 이상이면 출입을 못 하도록 했다.

영등포 보건소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방역 작업을 진행해 이날 오후 1시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국회는 소독 효과와 냄새 배출 등을 위해 건물 폐쇄 상태를 유지하다가 26일 오전 9시 개방된다.

국회 의사일정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중단됐다. 여야 각 정당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의장 공관에 머물며 주요 간부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 등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고위당정청 협의회만 국회 앞 당사에서 열었다.

통합당은 당 회의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 주요 관계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선거운동 등 활동 재개에 나섰다.

정의당은 당초 예정했던 지역 순환유세 일정을 실내 정견 발표회와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26일 오후 예정된 비례대표 후보 2차 정견발표회에는 일반 시민과 당원의 방청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장외 공방전을 벌였다.

통합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당 책임론'을 부각했고, 민주당은 '불필요한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통합당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총선 출마 지역구이기도 한 서울 종로에서 직접 방역 봉사에 나선 사실을 공개하며 "방어막조차 만들지 못한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이냐"며 "도대체 왜 중국인 입국 금지가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당은 국익에도 반하고, 국제보건규칙도 어겨가며 '왜 중국인 입국을 못 막냐'는 황당한 주장을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할 뿐"이라며 "불필요한 정치적 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사무처가 코로나19 사태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인 하윤수 교총 회장이 다녀간 사학 혁신 방안 토론회는 통합당 곽상도 의원실 주최로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인파가 모이는 행사임에도 사무처는 주최 측에 행사 자제 권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사무처는 이달 초부터 의원회관 회의실 등 사용 신청이 들어오면 주최 측에 개별적으로 행사 자제 권고를 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잠시 소강상태였던 지난 17∼19일에는 자제 권고를 중단했다. 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20일부터 다시 자제 권고에 나섰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행사 자제 권고를 잠시 중단한 시기에 사학 혁신 토론회가 진행됐고, 이 행사에 참석한 심 원내대표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서 국회 폐쇄 조치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사무처는 코로나19 대응 종합 매뉴얼도 21일에야 국회 실무진 등에게 배포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2월 초부터 손 소독기와 열감지기 설치, 자체 소독 등 주요 조치를 진행해왔다"며 매뉴얼 배포 시기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원회관 사용 규정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가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4·15 총선까지 5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각 당 후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전화나 SNS 중심의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일부 지역 선거사무소에선 주민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사무소 출입 자제령을 내리고 직접 일일 방역에 나섰다.

여야 교섭단체는 통합당 주요 관계자의 코로나19 '음성' 판정과 국회 방역 조치 완료에 따라 2월 임시국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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